안녕하세요, 여러분! 올여름은 유난히 더 빨리 찾아온 것 같아요.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 다들 한 번쯤 하셨죠? 저도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진짜 자연 속에서 쉬고 싶다는 마음에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이름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곳을 발견했어요. 바로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무릉도원 캠핑장 입니다! ^^
'무릉도원'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신선이 노닐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지지 않나요? 실제로 다녀와 보니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정말 보석 같은 곳이었답니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고, 맑은 새소리에 눈을 떴던 2025년 6월의 캠핑 이야기, 지금부터 따뜻하게 풀어볼게요!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 시작부터 힐링
도시의 소음은 뒤로, 자연의 소리는 앞으로
서울에서 출발하니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어요. 강원도 영월로 접어들수록 창밖 풍경은 점점 더 푸르게 변했습니다. 구불구불한 강줄기를 따라 달리다 보니, 꽉 막혔던 마음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캠핑장으로 가는 길마저 이렇게 힐링이라니, 이번 캠핑은 시작부터 느낌이 참 좋았답니다.
내비게이션에 '무릉도원 캠핑장'을 찍고 가다가, 거의 다 와서는 '운학2리 노인정' 입구로 들어오라는 안내를 참고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헤맬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드디어 마주한 무릉도원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친절하고 유쾌하신 사장님이셨어요. 그리고 사장님 너머로 보이는 초록초록한 풍경! 캠핑장 전체가 커다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싱그러운 피톤치드 향이 가득했습니다. 왜 캠핑장 소개에 '한 번도 안 오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 있게 쓰여 있었는지 바로 알 것 같았어요.
우리만의 아늑한 보금자리, 사이트 정하기
무릉도원 캠핑장은 크게 오토캠핑 A존(타프존)과 B존(계곡), 그리고 펜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희는 어떤 사이트를 고를까 한참 고민했답니다.
그늘과 쾌적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A존(타프존)
저희가 방문했을 때, 주말에 태풍 소식이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A존(타프존)으로 예약했어요. A존은 사이트마다 이미 타프가 설치되어 있어서, 비가 와도 걱정 없고 햇볕도 완벽하게 가려주는 곳입니다. 저희가 머문 사이트는 파쇄석 5m x 6m 크기로, 2인용 텐트와 테이블, 의자를 놓기에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었어요.
결과적으로 비는 한 방울도 안 왔지만, 쨍쨍한 햇볕을 피할 수 있어서 타프존을 선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타프와 거대한 나무가 만들어주는 이중 그늘 아래 있으니 한낮에도 시원했어요. 타프를 직접 치고 걷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점도 캠핑 초보나 저희처럼 여유로운 휴식을 원하는 캠퍼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계곡뷰가 매력적인 B존(계곡)
B존은 이름 그대로 계곡 바로 앞에 위치한 사이트예요. 텐트 문만 열면 시원한 계곡 풍경이 펼쳐지는, 그야말로 명당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낮에는 햇볕이 조금 들 수 있지만, 해가 질 무렵이면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좋아 보였어요.
특히 B존(계곡)+ 사이트는 5m x 8m로 크기가 가장 커서, 대형 텐트를 사용하는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하는 모임에 안성맞춤일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온다면 계곡 물소리를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B존에도 한번 머물러보고 싶어요.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놀이터, 계곡!
이번 캠핑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계곡 물놀이였어요! 무릉도원 캠핑장은 캠핑장 바로 앞 전체가 넓은 계곡이라 접근성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뼛속까지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강원도 계곡답게 물이 정말 맑고 차가웠어요. 6월 중순 기준으로 수온은 약 17~18°C 정도로, 발만 담가도 온몸의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비가 오기 전이라 수심은 대체로 어른 무릎에서 골반 정도까지 와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안전해 보였어요. 물론 일부 구간은 살짝 깊은 곳도 있어서 어른들이 수영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물 흐름도 잔잔한 편이라 튜브를 띄워놓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많았어요. 저희도 한참을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신선놀음을 즐겼답니다.
쏠쏠한 재미, 다슬기 잡기 체험
무릉도원 계곡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는 다슬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돌멩이 하나만 뒤집어도 까만 다슬기들이 옹기종기 붙어있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슬기를 잡다 보니 어느새 한 통 가득 잡았어요! 다슬기는 1급수에서만 사는 생물인 거 아시죠? 그만큼 이곳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증거랍니다.
저녁에 된장찌개에 갓 잡은 다슬기를 넣어 먹으니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태 체험을 하기에도 이만한 놀이가 없을 것 같아요.
오래되었지만 정겨운, 편의시설 둘러보기
캠핑장을 선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편의시설이죠. 무릉도원 캠핑장의 시설은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사장님의 정성스러운 관리가 돋보이는 곳이었어요.
청결함이 돋보이는 공용 시설
화장실과 샤워실, 개수대 등 공용 시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지만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어요. 불쾌한 냄새도 전혀 없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어 사용하는 내내 찝찝함 없이 편안했습니다.
특히 샤워실 온수는 정말 칭찬하고 싶어요. 수압도 좋고,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와서 물놀이 후에 따뜻하게 몸을 녹이기 정말 좋았습니다. 매너 타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인데, 다들 잘 지켜주셔서 밤에는 고요한 자연 속에서 꿀잠을 잘 수 있었답니다.
알아두면 좋은 소소한 팁!
한 가지 작은 아쉬움이라면 샤워실에 옷이나 세면도구를 올려둘 선반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방문하실 분들은 방수가 되는 샤워 가방이나 고리가 있는 파우치를 챙겨가시면 훨씬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캠핑장 내 매점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해요. 간단한 간식이나 장작, 부탄가스 등은 구매할 수 있지만, 주류는 판매하지 않으니 미리 준비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렸던 1박 2일.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휴식을 선물해 주었어요. 왜 사장님이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고 하셨는지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저도 분명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거예요. 조용하고 편안한 계곡 캠핑장을 찾으신다면, 영월 무릉도원 캠핑장을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